한국의 16강 진출여부를 결정지은 포르투갈전 승리는 운동장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열광적으로 성원해준 국민의 응원 때문에 가능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최대 일간지 콤파스는 이날 1면 상단 중앙에 붉은 T셔츠 차림의 서울 시민들이 시청 인근 도로 양쪽에 운집해 태극기를 흔들며 열광하는 장면의 사진과 함께 `한국역시 대단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김대중대통령과 국민 수 백만명이 운동장 안팎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사이에 홍명보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게임 시작부터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를 구사해 포르투갈의 기술적 우위를 압도, 1-0으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약속이 어제 밤 지켜졌다. 김대통령을 비롯한 응원단 수만명의 지원을 받은 한국 선수들은 세계적인 유명 선수들을 보유한 포르투갈의 기술 축구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신문은 또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의 응원 열기는 운동장 내부보다 오히려 뜨거웠고 16강 진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선수들의 자신감과 체력, 정신력을 배가시켰다"고 분석했다. 한편 콤파스는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투자국인 일본의 경기와 관련, 24면 왼쪽 하단에 튀니지를 2-0으로 꺾고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고 만전해 한국을 극찬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일간 메디아 인도네시아는 "열광적인 응원단의 지원을 받은 한국이 선수 2명의 퇴장으로 9명이 뛴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사상 처음 16강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간 리퍼블릭카는 "포르투갈이 선수 한 명의 퇴장 후 비기기 작전을 구사했으나 한국 선수단은 열렬히 응원하는 관중들 앞에서 이를 허용할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해 포르투갈에 고통을 준 것"이라고 전했다.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일본과 한국 16강 진출'이라는 제목의 1면 하단 기사를 통해 "두 나라는 월드컵 역사상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나란히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