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의 영웅'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이탈리아 수비의 간판스타 파울로 말디니(34. AC 밀란)에게 겁없는 도전장을 던진다. 박지성은 오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탈리아와의 2002한일월드컵축구 16강전에서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장해 왼쪽 수비라인을 지킬 말디니와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강한 압박능력을 앞세운 맞불작전으로 나섰던 히딩크 감독은 '빗장수비'의 이탈리아를 맞아서도 공격지향적인 스리톱 카드를 빼어들 전망이며 박지성은 말디니가 나설 상대의 왼쪽 수비를 집중 공략하라는 주문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장으로서 이탈리아 스리백 수비라인의 왼쪽을 담당하는 말디니는 지난 1988년 A매치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A매치에 125차례 출장하며 통산 4번째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 말디니는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 좀처럼 실수가 없는 안정감, 헤딩력 등 수비에 관련된 장점은 물론 이따금 미드필드까지 진격해 공격의 활로를 여는 역할까지 해내며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전설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경기를 지켜 본 전 국가대표 황보관씨는 "수비시에 5백 시스템을 만드는 좌우 윙백이 공격에 가담할 경우 생기는 측면수비의 공백을 말디니와 칸나바로 등 스토퍼들이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한데서 보듯 천하의 말디니도 올해 34세의 나이를 속이지는 못하는 듯 보이는 상황. 히딩크는 결국 젊은 '박지성으로 `노회한 영웅' 말디니를 집중공략할 전망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강한 체력과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미드필드와 공격진을 헤집고 다녔던 박지성은 최근 강호들을 상대로 잇달아 골을 넣으며 생긴 자신감으로 말디니와 맞선다. 최근 경기에서 스스로 생각해도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하는 박지성은 '찰떡콤비'인 오른쪽 윙백 송종국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측면을 돌파, 말디니의 혼을빼 놓으며 다시 한번 대표팀 공격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