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의 플레이를 더 볼 수 있었으면..' 14일 한국이 포르투갈을 누르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축구팬들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한없는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하지 못한 것을 은근히 아쉬워 하는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다음 게시판이 ID `통통'이라는 네티즌은 15일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나 세계적인 스타가 일찍 귀국하고 있는 마당에 포르투갈 마저 떠난다니 아쉽다"며 "포르투갈도 잘 싸웠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올렸다. 같은 게시판이 축구팬 이은주씨는 "포르투갈의 탈락이 결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특히 후반종료 직전에 콘세이상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을 때 절망하는 표정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같은 포르투갈의 탈락 대해 국내 축구팬들이 아쉬움을 나타내는 것은 프랑스에 지단,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상을 팀의 탈락으로 가까이서 볼 수 없는 가운데 지단 다음으로 몸값이 비싼 피구마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14일 폴란드가 미국을 대파한 상황에서 한국이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해도 D조 1위로 올라 갈 수 있었던 점을 들어 더욱 아쉬움을 나타냈다. 게다가 아직 꺼지지 않은 반미감정도 이같은 아쉬움의 바탕에 깔려있다. ID 'cc1004'라고 밝힌 축구팬은 "한국이 결과적으로 오노의 나라 미국의 16강 진출을 도운 셈이 됐다"며 "미국보다는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올랐더라면 더 없이 좋았을 것"이라는 글을 야후게시판에 올렸다. 프리챌 게시판에 'imyself'라는 네티즌은 "한국이 1점을 넣고난 뒤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포르투갈의 동점골을 진심으로 바랐다"는 위로의 글과 함께 "포르투갈이 동점골을 넣어 미국을 떨어뜨리고 포르투갈과 16강 동반진출을 바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