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표팀이 각기 리그 1위로 16강에 동반진출한 것은 잘 된 일이라며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를 되새겼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5일 '잘됐다, 잘됐다'라는 제목의 조간 사설에서 "사상 첫 예선리그 돌파를 목표로 내건 한국과 일본 양국에게 역사적인 쾌거"라며 "결승토너먼트에서도 양팀이 어디까지 진격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복잡한 역사를 안고 있는 한일 양국민이지만, 지금까지 TV 앞에서 서로에게 응원을 보낸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월드컵의 역사적 공동개최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도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함께 올랐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면서 "역시 개최국팀이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일 16강 동반진출을 '쾌거'라고 반기면서 특히 일본팀의 승리에 언급, "1위를 향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이 과거 일본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며 "일본대표팀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원점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수 일간지 산케이(産經)신문은 사설에서 한국팀의 결승토너먼트 진출에 대해선 전혀 코멘트를 하지 않은 채 "어제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은 '히노마루'에 파뭍혔으며 '기미가요'를 부르는 서포터들의 목소리가 더욱 힘찼다"며 "이번 승리는 국민전체가 국가에 긍지를 갖고 자신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