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토너먼트의 이틀째에 벌어지는 스페인-아일랜드전은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결전의 장소는 16일 오후 8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B조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공을 연파하고 3연승을 달린 스페인은 아일랜드전에서 살아남아야 8년만에 8강에 진출, 한국-이탈리아전 승자와 4강 다툼을 벌일 수 있다. 일단 전력에서는 예선 3경기에서 5골을 합작한 라울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투톱을 비롯해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스페인의 우세가 예상된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라울은 3골을 기록중이며 모리엔테스도 2골을 터트려 아일랜드의 포백수비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특히 승승장구하면서 경고 누적이나 부상한 선수들이 없어 전력상 차질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엔리케와 바라하, 발레론, 데 페드론이 버티는 미드필드진도 일단 무게에서는 아일랜드를 압도하며 작은 부상에 시달린 주장 이에로와 트리스탄도 경기의 비중상 선발출전이 확실시된다. 문제는 예선 실점이 4골인 점에서 볼 수 있듯이 간혹 상대의 기습에 수비진이 한꺼번에 흐트러진다는 점. 1승2무로 1차관문을 힘겹게 통과한 아일랜드는 스페인의 이같은 허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패의 기로다. 다행히 무승부를 이룬 독일전을 계기로 스트라이커 로비 킨의 활약이 갈수록 살아나고 있고 대회 직전 로이 킨의 이탈로 흐트러졌던 팀웍도 완전히 정비된 데다 결승토너먼트에 올랐다는 자신감도 큰 무기가 됐다. 데이미언 더프, 매슈 홀랜드, 개리 브린 등 슈팅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된 점과 독일, 카메룬을 상대로 단 2골밖에 허용치 않은 촘촘한 수비라인이 돋보인다. 특히 독일에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에 보여준 강철같은 결속력과 투혼은 어느 강 팀을 상대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안겼다. 킨과 라울의 슈팅대결과 지장으로 꼽히는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과 믹 매카시 아일랜드 감독의 지략대결도 놓쳐서는 안될 관전포인트중 하나다. ▲예상 선발라인업 =아일랜드= =스페인= ┏━━━━━━━━━━━━━━━━━━┳━━━━━━━━━━━━━━━━━┓ ┃ ┃ ┃ ┃ 하트 킬베인 ┃ 엔리케 ┃ ┃ ┃ 푸욜 ┃ ┣━┓ 킨 ┃라울 ┏━┫ ┃ ┃ 홀런드 ┃ 바라하 ┃카┃ ┃기┃스톤턴 ┃ 이에로 ┃시┃ ┃븐 ┃ ┃아┃ ┃ ┃브린 ┃ 발레론 ┃스┃ ┃ ┃ 킨셀라 ┃모리엔테스 나달 ┃ ┃ ┣━┛ 더프 ┃(트리스탄) ┗━┫ ┃ 켈리 ┃ 데 페드로 ┃ ┃ 메커티어 ┃ 후안프란 ┃ ┃ ┃ ┃ ┗━━━━━━━━━━━━━━━━━━┻━━━━━━━━━━━━━━━━━┛ (서울=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