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발전을 거듭,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렸으며, '붉은 악마'들의 응원전도 대단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선수 2명이 퇴장당한 것은 지나쳤다는 느낌이다" 월드컵 D조예선 한-포르투갈전을 생중계했던 멕시코 민영 CNI(카날 40) 축구해설가들의 관전평이다. CNI와 엘 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언론들은 "한국이 포르투갈을 제압함으로써 폴란드에 1-3으로 진 미국은 기사회생하게 됐다"며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멕시코는 미국과 8강티켓을 다투게 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언론은 "포르투갈은 비기기만 했었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전반전부터 무승부 작전에 치중한 나머지 포르투갈의 진수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자업자득이 됐다"고 평가했다. 언론들은 또 "포르투갈팀의 반칙은 분명하지만 전.후반을 합쳐 선수 2명이 퇴장당한 것은 지나쳤다는 느낌이다"며 "그렇지만 포르투갈 축구 수준에서 그 정도의 경기를 한 것은 몹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언론은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고 미국이 2위를 차지하면서 멕시코팀과 8강전을 벌이게 된 것을 안도해 하는 표정이다. 미국과 멕시코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에 속해 경기를 가져본 경험이 잦아 상대팀의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나 한국팀의 경우는 '미지수'인데다 한국과 맞붙었을 경우 홈 그라운드의 이점과 '붉은 악마' 응원단의 응원열기가 자칫멕시코팀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브라질의 유력일간 오 글로보는 경기자 끝나자마자 인터넷신문에 중계방송하듯 경기내용을 상세하게 전한 뒤 "포르투갈은 결과적으로 '죽음의 조'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포르투갈에 우호적인 이 신문은 "포르투갈이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16강에 무난히 진출할 수 있었으나 선수 2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해오던 한국에 무기력하게 지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신문은 또 "한국은 대포르투갈전 승리로 조 1위에 올라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