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온통 붉은 물결이 휘몰아치는 인천 문학경기장안에 `외딴 섬'이 있었다. 이역만리 한국땅에서 벌어지는 월드컵무대에서 자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포르투갈 응원단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우렁찬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잠시 잦아드는 듯 싶으면 어김없이 골문 뒤쪽에 포진한 포르투갈 응원단은 루이스 피구와 파울레타 등슈퍼스타들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포르투갈 언론들은 경기장 안팎을 장악한 붉은 응원 열기를 취재하느라 열띤 모습이었다. 한 포르투갈 축구팬은 "한국의 16강 진출 염원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세계 정상의 포르투갈의 벽을 넘기 힘들 것"이라면서 "한국과 포르투갈이 16강에 동반진출했으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포르투갈의 응원이 펼쳐지면 어김없이 '붉은 악마' 등 관중들은 `2-0'이라고 쓰여진 대형 표시판을 흔들며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레아"로 응수하는 등 신경전을 잊지 않았다. 관중들은 그러나 포르투갈의 힘찬 응원이 끝난 뒤에는 아낌없는 박수로 그들을환영하는 성숙한 모습도 잊지 않았다. (인천=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