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마케팅 활동으로 10억스위스프랑(약 8천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IFA의 마케팅 전담 법인인 FIFA마케팅사의 패트릭 매기야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을 갖고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2002 한·일 월드컵은 매우 성공적인 대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기야 사장에 따르면 대회 공식파트너,공급권자,라이선스업체 등으로부터 지불되는 현금과 그들이 제공하는 재화,용역의 가치는 모두 10억스위스프랑에 상당한다. 예를 들어 대회 공식파트너인 현대자동차의 차량 지원,한국내 공급권자인 대한항공의 비행편 제공 등을 포함한 가치라는 설명이다.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이같은 수익의 80% 정도는 양국 조직위원회에 직접 제공되며 약 1억5천만스위스프랑 상당의 재화,용역은 공식홈페이지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제공된다고 매기야 사장은 설명했다. 매기야 사장은 라이선스 상품의 모조품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초 한국의 유명 브랜드 모조품 문제를 우려하기는 했지만 한국조직위원회(KOWOC)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별 탈없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매기야 사장은 또 "엠블렘과 마스코트를 활용한 마케팅도 매우 성공적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마스코트 애니메이션을 상품화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엠블렘에 항상 오륜기가 들어가는 것처럼 앞으로 월드컵 엠블렘에는 트로피가 첨가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주제로 제작된 2002 한·일 월드컵 엠블렘은 '시금석'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