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코팀파'등 대규모 월드컵 응원단외에 온라인상의 동호회들도 저마다 이색응원전을 기획하며 포르투갈 응원전에 가세하고 있다. 온라인 모임인 '닭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닭사모, www.daksamo.net)회원 100여명은 14일 한국팀을 응원하는 즉석 번개응원모임을 갖기로 했다. '닭사모' 회장 이두호(26.웹기획자)씨는 "스포츠신문에서 설기현.김태영 선수가 닭요리를 좋아한다는 기사를 읽고 온라인을 통해 회원을 모집, 응원단을 조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닭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답게 포르투갈전때 홍대앞의 치킨전문점에 모여 닭요리를 먹으면서 응원을 펼치고, 특히 "Red Chicken Devils'라는 글귀를 새긴 '붉은 닭마' 티셔츠를 입고 응원할 예정이다. 이씨는 "포르투갈전 응원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준비해왔다"며 "미국전에서 설기현 선수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닭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답게 몸싸움에서만큼은 지지 않는다고 회원들끼리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예 광화문으로 응원을 함께 가기 위해 모인 온라인 동호회도 있다. '너 광화문 가니'(cafe.daum.net/kwangwhamoon)이라는 이름의 이 동호회는 지난달 28일에 결성, 벌써 회원수가 1천명을 넘어 광화문 길거리 응원단의 핵심이다. 이들이 응원을 위해 준비한 도구는 특이하게도 일회용 라이터, 포르투갈전이 야간에 열리는 점을 감안. 골이 터졌을 때나 응원구호를 외칠 때 라이터를 켜고 흔들면서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폴란드전때는 휴대폰 액정불빛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모임 운영자 조남욱(21.대학1년)씨는 "붉은 악마가 아니더라도 편하게 모여 응원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축구 사랑 마음으로 모인 만큼 2006년 월드컵에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