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포르투갈 모두 잘해 함께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14일 16강 진출의 갈림길인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포르투갈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들은 난처한 입장이다. 서포터즈 입장에서 '포르투갈 승리'의 응원을 펼쳐야 하지만 한국이 패할 경우 자력으로 16강으로 진출하는 것은 어려워져 전국민의 염원을 '배반'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 회사가 포르투갈쪽과 교류가 많아 포르투갈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된 김종헌(48.INI 스틸 이사)씨는 "상황이 애매하게 됐다"면서 말을 꺼냈다. 그러나 김씨는 "세계인이 모두 모이는 축제에 손님들을 초대해 놓고 우리끼리만 잔치를 벌여서 되겠느냐"며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차원에서 서포터즈 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외국팀 서포터즈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씨는 "서포터즈들은 자원봉사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고 있어 오늘 포르투갈팀을 응원한다 해도 국민들이 다들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서포터즈 3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인천 문학경기장에 모여 응원을 하며 포르투갈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줄 계획이다.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들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경기가 끝날때까지 경기장 밖에서 풍물패 등을 동원, 분위기를 띄울 생각이다. 김씨는 "서포터즈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팀이 오늘 잘 싸워줬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램"이라며 "그렇지만 포르투갈 응원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