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확정짓는 장면을 현장과 TV를 통해 지켜본 전문가들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으로 한결같이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한 G조 2위인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역시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긴다면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대축구협회 기술위원 =우리팀의 강한 투지가 돋보였고 효과적인 수비가 주효했다. 우리 수비진은 상대 공격지점을 매우 적절히 차단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맞받아쳐 포르투갈 공격의 예봉을 꺾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오늘처럼 한다면 결과는 긍정적이다. 이탈리아는 수비에 주안점을 두고 속공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이를 막는 효과적인 방안을 세워야 한다. ▲박창선 경희대 감독 =오늘 우리 선수들은 너무나 용맹했다. 압박과 체력 싸움에서 모두 앞섰다. 이때문에 포르투갈은 거친 플레이로 나섰고 결국 자멸하고 말았다. 포르투갈이 2명이나 퇴장당한 것도 압박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다는 강한자신을 얻었다. 이탈리아에게는 우리가 지난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2-3으로 졌는데 말디니를비롯한 노련한 선수들이 포진한 빗장수비는 정평이 나있다. 비에리, 토티, 델 피에로 등이 버틴 공격진도 득점력이 높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미드필드에서 강하게 압박해서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측면수비가 약점이다. 측면에서 득점 루트를 찾는다면 승산이 있다.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승했다.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에 포르투갈이 자제력을 잃었다. 경고와 퇴장이 나온 까닭이다. 특히 상대 플레이메이커인 루이스 피구를송종국이 완벽하게 막은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이탈리아에게도 미드필드를 내줘서는 안된다.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장악하면 우리의 8강전 진출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우리가 초반부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포르투갈은 1명이 퇴장당하면서균형이 무너졌고 1명이 추가 퇴장당한 뒤 경기 흐름은 완전히 우리에게 기울었다. 위기 때 이운재의 침착한 방어가 돋보였고 온 국민의 성원이 16강의 힘이 됐다. 이탈리아는 수비를 두텁게 하다가 역습을 하는 팀이다. 비에리와 델 피에로를내세운 역습에만 주의한다면 8강도 가능하다. (인천=연합뉴스)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