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소년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마침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박지성은 14일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25분 멋진 가슴 트래핑으로 천금같은 '16강포'를 쐈다. 축구가 무작정 좋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공만 끼고 살았던 '축구 소년' 박지성. 그는 전형적인 바른생활 청년이다. 운동 선수들 사이에 그 흔한 '땡땡이' 한 번 안쳤다. 이같은 성실함이 오늘의 그를 일궈냈다.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를 갖춰 공격과 미드필드 어떤 자리에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송종국 이영표 김남일 등과 함께 대표팀 미드필드를 이끌어 왔다. 특히 박지성은 이 한 골로 강팀 킬러로서의 명성을 확실히 굳히게 됐다. 박지성은 경기 직후 "골을 넣어 기쁘다"며 "그동안 훈련을 통해 기량이 많이 향상됐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은 경기에서도 박지성의 선전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