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14일밤 '태극전사'를응원하는 함성이 금강산을 뒤흔들었다. 이날 저녁 8시30분부터 북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한국-포르투갈 경기를 위성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6.15 공동선언 2주년 민족통일대축전'남측 대표단은 경기시간 90여분 내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김정만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장과 직원 200여명의 선창으로 시작된 응원의 함성은 한국 선수들이 골문으로 돌진할 때마다 문화회관의 원형돔을 들썩거리게 했다.특히 문화회관에 모인 응원단의 함성과 북소리는 불과 폭 40여m의 하천을 사이에둔 온정리 마을 북한주민들에게까지 전달되기에 충분했다. 체험학습차 금강산 관광에 나선 상평초등학교와 칠암초등학교 학생 80여명도 '오오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전에 가세해 온정리 금강산 문화회관은 서울의 광화문거리에 모인 응원단의 열띤 응원 못지 않았다. 후반들어 포르투갈 베투 선수가 심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경기 시작 25분께 박지성 선수가 멋진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넣자 문화회관내 응원팀들은 서로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응원팀은 10시20분께 경기가 종료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오오 코리아' '대-한민국' 등의 구호를 외쳤고 금강산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6시 30분 금강산 여관에서 열린 남.북.해외대표단 합동만찬 직전 고기효(62) 남측 민화협 여성위원장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공식 축구공인 '피버노바' 1개와 '18'번, '6.15민족통일대축전. 금강산'이란 문구가 새겨진붉은색 티셔츠 각각 1개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해주도록 북측 민화협 김영대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김 회장은 "김정일 장군님께 전달하겠다"며 축구공과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금강산=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