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소년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마침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박지성은 14일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25분 멋진 가슴 트래핑으로 천금같은 16강포를 쐈다. 축구가 무작정 좋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공만 끼고 살았던 축구소년 박지성.그는 전형적인 바른생활 청년이다. 운동선수들 사이에 그 흔한 '땡땡이'한 번 안 쳤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귀가시간 오후 10시를 넘긴 적이 없을 정도였다고 박지성의 어머니는 말한다. 2000년 대학(명지대)을 휴학하고 일본프로축구에 일찌감치 뛰어든 박지성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부지런함으로 일찌감치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그의 진가가 빛을 발한 것은 지난달 21일 잉글랜드전에서 동점 헤딩골을 성공시키면서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앞으로 나서는 스트라이커보다는 경기를 조율하는 자리가 좋다는 박지성.화려한 모습보다는 '믿음이 가는 선수'라는 이야기를 더욱 듣고 싶어 한다. 어느 자리에서든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인 박지성이기에 월드컵에서 마침내 일을 낸 것이다. ▲생년월일=1981년 2월25일 ▲소속=일본 J―1리그 교토 퍼플상가 ▲출신교=수원 세류초―수원 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휴학) ▲체격조건=1백75㎝,70㎏ ▲포지션=MF/FW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