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말디니 부자가 함께 웃었다. 파라과이팀의 감독인 아버지 세사레 말디니(70)와 이탈리아대표팀 주장 파울로말디니(34) 부자가 2002한일월드컵축구에서 나란히 16강 토너먼트에 진출, 제2라운드에 나선다. 결과는 행복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기에 이들 부자의 기쁨은 더욱 컸다. 먼저 16강에 오른 쪽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팀 사령탑중 가장 나이가 많은아버지였다. 파라과이는 12일 슬로베니아와의 B조 마지막 경기 직전까지 스페인(2승), 남아프리카공화국(1승1무)에 밀려 조 3위(1무1패). 이 경기에서 자력으로 이기는 것은 물론 스페인이 남아공을 이겨줘도 골득실차와 다득점을 따져야 16강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더구나 전반에0-1로 뒤져 16강 티켓은 남아공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98년 프랑스대회에서 이탈리아를 이끌고 8강에 올랐던 말디니 감독은 결국 3-1 역전승을 이끌어냈고 행운의 여신도 파라과이의 투혼에 감동했는지 이들을향해 미소를 지었다. 스페인이 남아공을 3-2로 눌러 남아공과 승점, 골득실까지 같아진 파라과이는결국 다득점에서 5골에 그친 상대를 1골차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아들 차례였다. G조의 이탈리아는 에콰도르를 꺾은 뒤 크로아티아에 역전패하는 바람에 13일 멕시코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운명이 결정되게 됐고 고전끝에 1-1로 비겨 이날 에콰도르에 0-1로 패한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개막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국제통화로 부자의 정을 과시했던 이들이 한국에서함께 16강전을 치르게 됐지만 아들은 허물어진 수비벽을 보완해야 한다는 고민을 갖고 대전으로 떠나게 됐다. (오이타=연합뉴스) 특별취재단=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