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진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터키 국민은 "위대한 터키"를 연호하며 광란의 축제를 벌였다. 김영기 주터키대사는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선전하고도 `판정시비' 끝에 1-2로 패배한 뒤 분노했던 시민들은 `이제야 억울함이 해소됐다'면서 너무나 기뻐하고 있다"면서 "수도 앙카라는 물론 최대도시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의 도로는 기쁨에 열광하는 터키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일과시간이 시작될 무렵 TV 생중계가 시작됐기 때문에 터키 전역은 사실상 휴무상태였으며 경기가 끝난 뒤 기쁨의 축제가 시작되면서 한동안 정상적인업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너나 할 것없이 한데 모여 생중계를 지켜보던 터키 국민은 하산 샤슈가 기다리던 첫골을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가자 "터키, 터키"를 외치며 점점 열광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들었다. 주요 외신들도 중국전이 끝난 직후 터키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거리에서 열광의 축제를 벌이고 있는 표정을 자세히 전했다. 터키 주요 방송들은 주요 경기 장면을 계속 방영했고 코르크마즈, 다발라, 샤슈등 중국전 영웅을 비롯한 `투르크 전사'들의 면면을 다시 소개하는 등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또 16강 진출의 필수조건인 코스타리카의 패배를 확인하기 위해 같은 시각 수원에서 열린 브라질-코스타리카 대결 소식을 함께 지켜보다 브라질의 압승이 확인되자 브라질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터키 시민들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터키 축구를 재도약시킬 계기로 여기고 있다. 과거 축구강국이었던 터키가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으나 최근 축구의 부활속에 유럽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 쾌거로 더 높은 단계로 비약할 수 있게됐다고 믿고 있다. 김 대사는 특히 터키국민은 특히 과거 한국전쟁 당시 터키의 젊은이들이 참전해 피를 흘린 한국땅에서 터키 축구가 부활한 것을 의미깊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사는 "지난 브라질-터키전 당시 한국주심의 `가혹한 판정'으로 한국에 대한 반감이 매우 드셌으나 16강 진출로 감정의 앙금도 가실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