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가 약체 중국을 완파하고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하며 결승토너먼트에 합류, 첫 경기 `판정 불운'의 억울함을 씻어 내렸다. 또 1라운드 통과 팀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은 데다(공동 2위) 프랑스, 아르헨티나의 탈락으로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한 브라질은 코스타리카를 가볍게 요리, 3전 전승으로 C조 수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안착했다. 반면 유고 출신 `보증수표'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중국은 현격한 실력차를 드러내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전 전패로 물러났다. 터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전반 초반에 터진 하산 샤슈와 뷜렌트 코르크마즈, 위미트 다발라가연속 골을 터뜨려 중국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터키는 1승1무1패, 승점 4로 브라질에 진 2-5로 무너진 코스타리카와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올랐다. 터키는 오는 18일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H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이미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던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쉽게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수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오는 17일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H조 2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다투게된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는 한 골씩 넣어 나란히 3경기 연속 골 기록을 엮었다. 터키는 전반 6분만에 중국 수비의 볼 처리 미숙을 틈타 샤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 슛, 그물에 꽂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분 뒤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센터링을 코르크마즈가 수비와 함께 떠올라 헤딩슛, 리드를 2골차로 벌렸다. 코르크마즈의 헤딩 슛을 투가이 케리몰루가 `확인사살'하듯 재차 헤딩했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통과한 뒤여서 코르크마즈의 골로 인정됐다. 후반 초반 중국 수비수가 퇴장당해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 공세를 편 터키는 후반 40분 위미트 다발라가 멋진 오른발 발리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브라질도 일찌감치 `골 잔치'의 막을 올렸다. 전반 10분 호나우두의 골로 인정할 수도 있는, 애매한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브라질은 13분 히바우두의 왼쪽 코너킥을 호나우두가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려 추가골을 만들었다. 또 전반 38분에는 후니오르가 왼쪽에서 띄운 볼을 에드미우손이 골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몸을 돌리며 오버헤드킥, 그물에 꽂았다. 브라질은 이후 2골을 내줘 한 골차로 쫓겼으나 히바우두와 호케 주니오르가 각각 후반 17분, 19분에 연속 골을 넣어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서울.수원=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