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파라과이의 16강행 불씨를 살려 모닥불로 지펴놓은 넬손 쿠에바스(22.리베르 플라테)는 세사레 말디니 감독이 꺼내든 비장의 카드.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슬로베니아전을 이기고 봐야 하는 말디니 감독은 전반에 선취골을 허용한뒤 후반 초반 시작과 더불어 상대의 거센공세에 시달리자 절박한 심정으로 이전까지 A매치에서 단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쿠에바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6분 투입된 쿠에바스는 4분 뒤 상대 오른쪽 문전에서 슬로베니아 수비 2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8분 역시 교체투입된 호르헤 캄포스가 역전골을 터뜨리자 38분에는 첫 골과 아주 비슷하게 상대 문전 왼쪽에서 골문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다음 왼발 강슛을 작렬했고 이 한골로 파라과이는 승점과 골득실이 같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득점에서 따돌릴 수 있었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출장기회조차 잡지 못했지만 단 한 번 잡은 기회에서 펄펄 날았고 자신을 선택해준 말디니 감독에게 확실히 보답했다. 쿠에바스는 172cm, 63kg의 작은 체구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주었듯이 상대수비 2~3명을 순식간에 따돌리는 돌파력이 돋보인다. 일찌감치 파라과이 차세대 주자로 꼽혀 19살 때인 99년 6월29일 볼리비아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11경기에 출전했으나 골은 기록하지 못했었다. 97년 스포츠 콜롬비아 소속으로 디비지온 데 오노르에 데뷔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며 파라과이 2부리그 소속인 아틀레티코 템베타리로 이적했다가 아르헨티나 클럽인 리베르 플라테에 진출했다. (서귀포=연합뉴스)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