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스웨덴과 비기면서 예선탈락이 확정된 12일 일본 미야기월드컵경기장은 눈물 바다를 이루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먼 곳까지 원정온 아르헨티나팬들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너나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수다스럽기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인들이지만 좀처럼 입을 여는 이가 없었다. 그저 망연자실한 채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수천명 아르헨티나팬들의 눈에서 흘러내렸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비롯한 선수들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반대편 관중석에 자리잡은 스웨덴팬들의 노란색 물결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동안 아르헨티나의 선수와 관중들 모두 울어버렸다. ○…조별 예선 리그에서 한 골도 못 넣고 16강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낸 프랑스 선수단이 12일 낮 12시50분 파리행 에어프랑스 267편을 타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0시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체크아웃한 프랑스 선수단은 월드컵조직위가 마련한 버스를 이용,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출국수속을 밟았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은 '아트 사커'라는 명성에 맞지 않은 졸전으로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구긴 탓인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일부 선수들은 기자들이 심정을 묻자 손을 내저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고 카메라가 다가가자 얼굴을 가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가 한국 축구 선수들의 골 세러모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노는 12일(한국시간) 미국의 시애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안정환의 골 세리머니를 지켜봤는데 좋은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며 "안정환은 자세를 좀 낮추고 어깨를 곧게 폈어야 했다"고 비아냥거렸다. ○…11일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16강에 안착한 덴마크 선수들은 이날 밤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피로를 풀며 승리를 자축했다. 지금까지 4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한 욘 달 토마손과 프랑스전에서 첫 골을 넣은 데니스 로메달등 선수들은 밤 11시께 나이트 클럽을 찾아 새벽 4시까지 광란의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마손의 춤 실력은 수준급이었다고. 이관우.김미리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