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오전 7시30분(현지시각)에 시작된 영국에서는 축구팬들이 아예 출근을 미루고 새벽부터 펍에 나가 응원에 참여하는가 하면 경기시작시간 훨씬 전에 출근해 사무실에 마련된 TV스크린 앞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워가 평소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고 평소의 러시아워에는 오히려 길거리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열성 축구팬들은 새벽 6시부터 펍에 나가 동네사람들과 어울려 맥주를 마시며 경기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펍들이 새벽부터 축구팬들로 만원을 이룬 것. 이날 전국의 2만5천개 펍들은 새벽부터 문을 열어 몰려든 축구팬들에게 영국식 아침식사에 맥주를 곁들여 제공했고 경기를 지켜본 많은 축구팬들은 이날 하루를 휴가내 잉글랜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하겠다고 말했다. 또 맨체스터공항에서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비행기 출발시간보다 일찍 나와 공항터미널에 설치된 TV스크린을 통해 경기중계를 시청했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은 전반전에 득점없이 끝나자 실망감을 표시하며 중계방송시청을 중단하고 일터로 향하기도 했다. 특히 전반전이 득점 없이 끝나자 축구팬들이 차를 끓여 마시는 바람에 전력소비량이 급상승했다고 전력회사 관계자들은 말했다. 런던지하철공사는 러시아워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시작됐다고 밝히고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출근인파로 열차들이 만원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에서는 경기가 끝난 오전 9시30분께부터 10시까지 또 한 차례의 러시아워 풍경이 연출됐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