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의 강호 스웨덴과 덴마크가 최강 전력의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격침시키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12일 `죽음의 F조' 조별리그 마지막 서바이벌 대회전에서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겨 조 1위로 생사의 관문을 통과하는 동시에 아르헨티나에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을 안겼다. 마라도나가 이끌던 80년대 전성기 이후 최강의 공격진으로 평가받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 북유럽 특유의 체력을 앞세운 스웨덴의 거친 수비에 막혀 가까스로 패배를 모면한 채 침몰하고 말았다. 유럽 대륙 쪽에 붙은 또다른 바이킹의 후예 덴마크는 앞서 11일 디펜딩 챔피언프랑스를 2-0으로 완파, 에펠탑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파를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던졌다. 특히 스웨덴과 덴마크는 F조와 A조에서 보란듯이 나란히 조 1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해 8강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예상으로는 F조에서 스웨덴의 생존은 나이지리아와 더불어 힘들어 보였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바이킹 징크스'를 잉글랜드에 그대로 안겨주며 1-1 무승부를 끌어냈고 2차전에서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혹시나 했던 생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갔다. 아르헨티나의 우세가 점쳐졌던 이날 경기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탄탄한 전력에다 아르헨티나를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는 강인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역대 월드컵에서 2차례 3위에 오른 전통의 강호답게 `대어' 아르헨티나를 낭떠러지로 밀어뜨리는 메가톤급 돌풍을 몰고온 것이다. 오는 16일 16강전에서 A조 2위로 올라온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과 격돌하는 스웨덴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고 있어 8강은 물론 '94미국월드컵의 4강 신화 재현도 노려볼만 하다. 유럽리그 전체 최다골 득점왕(스코틀랜드리그)인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과 아르헨티나전에서 공포의 중거리슛을 꽂아넣은 안데르스 스벤손을 앞세운 공격과 안데르손, 미알뷔의 장신 수비진이 여간해선 흐트러지지 않는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15일 F조 2위 잉글랜드와 16강전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덴마크도 프랑스를 침몰시킨 상승세를 몰아가 잉글랜드까지 제물로 삼겠다는 기세다. (미야기=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