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에서 1무2패, 무득점의 참담한 성적속에 16강 진출에 실패한 프랑스 선수단이 12일 낮 12시50분 파리행 에어프랑스267편을 이용해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체크아웃을 마친 프랑스 선수단은 오전 11시10분께 월드컵조직위가 마련한 버스를 이용,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뒤 바로 출국수속을 밟았다.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 마르셀 드사이 등 스타군단으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은 `디펜딩 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구긴 탓인지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어두운 표정이었으며 끝까지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16강 진출실패에 대한 심정을 묻는 취재기자들에게 손을 내 저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카메라 기자들의 촬영공세도 못마땅한 듯 얼굴을 가리며 인상을찌푸리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단의 이런 표정과는 달리 수백명의 국내 및 프랑스 축구팬들은 프랑스팀이 도착하는 출국장에 미리 나와 대기했으며 선수들이 나타나자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했다. 지단과 앙리, 드사이 등 스타플레이어들은 팬들의 사인요구에 적극 응했으며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들은 출국수속후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30여분 가량 시간이 남았으나 대부분 27번 출국장 앞으로 가 조용히 앉아 있었으며 앙리 등 몇몇은 대한항공 라운지를 찾아 소시지와 달걀 등으로 허기를 달랬다. 지단은 축구잡지를 보며 시간을 떼웠는데, 특히 자신과 라이벌로 꼽히는 루이스피구(포르투갈)의 기사를 유심히 읽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선수단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지난 25일까지 1주일간 일본 가고시마현이부스키에서 준비훈련을 하다 조별리그를 치르기 위해 입국해 이날까지 19일간 국내에 머물렀으며 출국한 선수단에는 선수들의 애인 등 가족들도 끼어있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3개중대 400여명을 공항 안팎에 배치, 일반인들의 선수단 주위를 차단했으며 지단 등 일부 스타플레이어들은 특별경호를 했다. 이에 앞서 역시 16강 진출에 실패한 우루과이 선수단은 낮 12시10분 도쿄행 UA882편을 이용, 귀국길에 올라 한국에 캠프를 차린 15개 외국팀 가운데 가장 먼저 출국한 팀이 됐다. 우루과이 선수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 출국수속을 마친 뒤 공항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영종도=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