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미국에 `큰 선물'(great gift)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6만여명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미국이 1대1로 비김으로써 승점 4점을 확보, 14일 폴란드전에서 이기거나 비길 경우 1930년과 94년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폴란드전에서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이 공을 잘 막아주고 월드컵 대회에 처음 출전해 골을 넣은 클린트 매티스가 한국전에서처럼 득점한다면 16강 고지에 오르는 역사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두 게임후 승점 4점은 나쁜 상황이 아니다"면서 "한국전승리시 승점 6도 가능했지만 4점에도 기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리나 감독은 "미국이 조별리그 첫 두게임에서 승점 4를 얻을 것이라는 질문을 받은 사람중 100%는 `아니다'라고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이 주최국으로서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첫번째 국가가 되지 않으려면 폴란드를 4대0으로 꺾은 유럽강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거나 비겨야 하는 `껄끄러운' 상항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A 타임스의 마이크 페너는 기자 칼럼에서 미국 최고령 수비수 제프 어구스(34)의 대포르투갈전 자살골과 대한국전 페널티킥 초래, 아르헨티나의 대영국전 패배, 이탈리아의 대크로아티아전 패배 등을 예로 들며 "이번 월드컵에선 스피드가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며 `슬로우(slow)'는 `늙음(old)'을 의미하고 늙음은 더이상 2002년 스타일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