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의 예선탈락은 조국 프랑스 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에도 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프랑스가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일본으로 옮길 예정이었던 만큼 프랑스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설 것으로 굳게 믿고 있던 경기장이나 훈련캠프, 숙소 관계자들의 낙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8강전이 열리는 시즈오카(靜岡)현 하마오카(浜岡)쵸에 있는 '시즈오카 컨트리하마오카코스'호텔은 프랑스 대표팀이 8일동안 숙박할 예정이었다. 막대한 선전효과를 기대했던 부지배인은 "올해 초 사전답사차 왔던 스태프가 '이겨서 꼭 여기에 오겠다'고 말했다"면서 어깨를 떨어뜨렸다. 당초 예상대로 프랑스가 A조 1위로 16강에 올랐더라면 15일 경기를 치르게 될니가타(新潟)현 관계자는 "세계랭킹으로 보건대 프랑스가 올 것으로 확신했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니가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일본은행 니가타지점은 "프랑스가 오면 보도진 숫자부터 다를 것이고 입장권 없이 그냥 즐기러 오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라며 손에 잡힐 듯 사라져버린 경제효과를 아쉬워했다. 프랑스의 준비캠프지였던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시의 한 공무원은 "상상도 못했던 결과"라며 "술을 먹고 잊는 수 밖에 없다. 내일부터는 무조건 일본만 응원할 것"이라고 섭섭한 마음을 스스로 달랬다. 한편 11일 오후 도쿄 미나토(港)구에 있는 특설행사장에서 프랑스 경기를 단체시청한 프랑스축구연맹과 재일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들도 허탈감과 실망감을 감추지못했다. "알레 레 블뢰!(가자 프랑스대표!)"라며 필사적으로 응원하던 이들도 프랑스가 2실점하고 패색이 짙어지자 일찌감치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렸다. 프랑스 대사관의 이브 까르모나 홍보부장은 "프랑스에게는 세네갈처럼 에너지넘치는 플레이가 없었다"며 "비록 이번 월드컵은 이렇게 끝났지만 프랑스의 탈락은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기도 하다"며 챔피언 부활에 희망을 걸었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