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로야구 LG의 에이스였던최향남(31)이 부상 악몽을 털고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향남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홈런 4방을 터뜨린 팀 타선의지원속에 8-1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0년 10월 12일 이후 1년 7개월만에 선발승을 올린 최향남은 이날 최고구속 147㎞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3회까지 매 이닝을 삼자범퇴시키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98년 12승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향남은 2000년 12월 오른쪽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 해 고작 3경기에 등판해 1패만을 기록했지만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팀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을 맡을 전망이다. LG는 이날 승리로 기분좋은 5연승을 달렸지만 SK는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롯데와 연장 10회의 접전끝에 롯데를 7-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한 마해영은 시즌 23호를 기록, 송지만(한화.22개)을제치고 홈런더비 단독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최하위팀 롯데는 7연패의 늪으로 가라앉으며 승차가 7위 SK와 7게임, 1위 기아와 16게임으로 더욱 크게 벌어졌다. 광주구장에서는 기아가 지난 8일 국내 무대를 처음 밟은 용병타자 루디 팸버튼의 마수걸이 결승홈런으로 두산을 6-5로 물리치며 3연승을 달렸고 수원구장에서는연장 11회 접전끝에 조경택이 결승타를 친 한화가 현대를 2-0으로 제치고 5연패의사슬을 끊었다. ●잠실(LG 8-1 SK) LG가 선발 최향남의 호투속에 홈런 4방으로 SK를 제압했다. 1회말 이종열의 선제 우월홈런으로 포문을 연 LG는 3회 2루타를 친 박용택을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서 나갔다. 5회 SK에 1점을 내준 LG는 6회 김재현의 솔로홈런과 7회 마르티네스의 솔로포에이은 김재현의 랑데부 연타석 솔로아치 등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SK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사직(삼성 7-3 롯데) 삼성은 5회 3루타를 치고 나간 양준혁이 강동우의 중전안타로 홈런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지만 롯데는 6회 이대호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6회 이대호의 솔로아치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마해영의 솔로홈런으로 한발 앞서갔지만 롯데는 공수교대 뒤 에레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아갔다. 하지만 삼성은 연장 10회 볼넷 1개와 안타 5개를 묶어 대거 4득점하며 승부를갈랐고 롯데는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광주(기아 6-5 두산) 기아는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범 2루를 훔친 뒤 김종국이 적시타를 날려선취점을 올렸고 계속된 공격에서 장성호의 좌전안타에 이은 홍세완의 땅볼 때 김종국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2회 장원진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4회 1사 1,2루에서최경환이 중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기아는 공수교대 뒤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6회 김상훈의 솔로아치와 이종범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태고 팸버튼의 8회 마수걸이 솔로포로 승부를갈랐다. 두산은 6회 최경환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수원(한화 2-0 현대) 한화가 연장 11회 접전끝에 조경택의 결승타에 힘입어 현대를 2-0으로 제쳤다. 한화 선발 송진우와 현대 선발 토레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0의 균형은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하지만 한화는 연장 11회초 2사 2, 3루에서 조경택이 짜릿한 2타점 중전안타를때려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8이닝을 8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방망이가 제때 터지주지 않아 올 시즌 2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서울.수원.광주.부산=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