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은 3대0 세네갈의 일방적 게임, 후반전은 우루과이의 연속 3골 맹추격으로 끝난 3대3 팽팽했던 양팀의 게임만큼 응원전도 막상막하를 이뤘다. 이날 무승부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세네갈은 전반 45분 내내 검은대륙의 정글북 응원으로 상대인 우루과이 선수들을 위축케했다. 적.황.녹 삼색국기를 본뜬 모자와 유니폼을 차려입은 세네갈 응원단 100여명은한-프랑스 평가전 당시 붉은악마가 자리잡았던 북측 1층 스탠드를 차지, 빠른 리듬의 민속타악기를 쳐대며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세네갈 응원단의 바로 위층 스탠드에는 공교롭게도 공석(空席)을 메우기위해 동원된 경기경찰청 기동대 소속 의경 500여명이 세네갈 대표팀의 유니폼과 같은 초록색 운동복을 단체로 입고 관전, 세네갈응원단의 일원처럼 보였다. 관람객들도 세네갈 선수단이 수원에서 경기를 갖는 8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인근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숙박했다는 데 호의를 가지며 세네갈이 골을 터뜨릴때 마다 5박자 '오∼세네갈' 박수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후반들어 우루과이가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2골을 넣으며 따라붙자'우루과이'를 연호하며 파도타기응원까지 펼쳐 약자의 편을 드는 한국민의 관람문화를 보였다. 특히 수원시민 300여명으로 구성된 우루과이 서포터즈들은 우리 전통악기인 북과 꽹과리로 5박자 박수응원을 대신, 세네갈의 민속타악기 응원에 맞섰다. ○...수천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동원된 학생과 공무원들이 전반전 3대0의 일방적 게임으로 재미를 잃자 휴식시간에 상당수가 경기장을 빠져나가 빈축을 샀다. 수원시 체육회와 새마을회 등으로 구성된 양국의 서포터즈들이 자리잡은 남측스탠드에 있던 관중 가운데 족히 1천여명은 후반전에는 보이지 않아 일반 관람객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수원월드컵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전체 4만3천여석의 좌석중에 7천여석의입장권 잔여분이 남았다는 FIFA와 KOWOC 수원운영본부의 발표와는 달리 3시 30분 경기시작까지 2만7천여명의 유료입장객이 경기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판매분이 1천여석에 불과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의경뿐만 아니라 경찰 가족, 초.중학생 등으로 4만1천여 좌석을 가까스로 채웠다. ○...세네갈-우루과이전으로 차량강제 2부제가 실시된 수원시내의 2부제 참여율이 97.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이날 오전 7시 30분∼8시 30분 도청사거리에서 2부제 참여도를 조사한결과 전체 통과차량 1천520대 가운데 홀수 차량은 38대에 불과했다. 낮경기에다 비중있는 게임이 아닌 탓에 경기장 인근 차량통제구간인 동수원IC∼호텔캐슬의 월드컵길과 우만사거리∼아주대입구의 밀레니엄길도 진입하려는 차량이없어 단속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