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페루자)의 몸값이 뛰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미국전에서 그림같은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조커'로서 맹활약하면서 유럽의 빅리그로부터 영입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대표팀 합류가 불확실했을 정도였다.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놓고 윤정환과 경쟁을 벌였지만 감각적인 한 번의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안정환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의해 미드필더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분류됐고 황선홍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해결사로 투입됐다. 이후 안정환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는 등 발군의 골감각을 보였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폴란드, 미국전에 투입돼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끄는 활약상을 보였다. 지금까지 안정환의 영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구단은 빅리그소속만 4개. 안정환의 매니지먼트사인 T-griffon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클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클럽이 2개씩이며 이들의 영입의사도 아주 적극적이다.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한 클럽에서는 감독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국-폴란드전(4일)을 관전하고 돌아갔고 다른 2개클럽 관계자들은 한국-미국전(10일)에서 안정환의 움직임과 발재간을 유심히 관찰했다. 여기에다 우선 협상권이 있는 페루자까지 합치면 안정환을 손짓하고 있는 빅리그 구단은 모두 5개로 늘어난다. 부산 아이콘스와 페루자의 임대계약에 따라 페루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도 잉글랜드나 이탈리아팀으로의 완전 이적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부산 아이콘스도 이적료만 맞는다면 이적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월드컵이 끝나자 마자 안정환의 이적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주=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