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죽음의 관문'은 누가 통과할까.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 13일째를 맞는 12일에는 `죽음의 조' F조에서 스웨덴과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잉글랜드가 대결해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1~2위를 가리게 된다.

스웨덴-아르헨티나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되는 스웨덴이 여유있는 입장이며 나이지리아-잉글랜드전에서는 이미 16강행이 좌절된 나이지리아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 것인지 관심이다.

B조에서는 스페인이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부담없는 한 판을 벌이는 동안 파라과이는 `탈락자' 슬로베니아와 대결한다.

남아공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토너먼트에 올라 파라과이보다 여유있는 상황이다.

◆스웨덴-아르헨티나(F조.15시30분.미야기/KBS-1) 두 말이 필요없는 `서바이벌 게임'. 스웨덴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르지만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서 최종전을 맞는다.

아르헨티나가 만일 스웨덴과 무승부를 기록하면 나이지리아와 대결하는 잉글랜드가 패하지 않는 한 조 2위를 차지할 길이 없다.

이 경기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94미국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났던 `바람의 아들' 클라우디오 카니자가 조국을 위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것인지여부.

에르난 크레스포가 주로 맡았던 `조커' 역할을 카니자가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승부의 변수가 되는 것은 잉글랜드전에서 전반만 뛰고 나온 플레이 메이커 후안 베론의 컨디션이다.

스웨덴은 프레드리크 륭베리의 노련한 경기 조율 덕택에 갈수록 팀워크가 살아나는 데다 '득점기계' 헨리크 라르손의 발끝이 매섭다.

◆나이지리아-잉글랜드(F조.15시30분.오사카/KBS-2,MBC) 자력으로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잉글랜드가 `벼랑 끝'에 몰렸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나이지리아보다는 앞서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전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려 들 것인가, 아니면 자포자기 심정으로 임할 것인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누앙쿼 카누가 출전치 않는 것도 잉글랜드의우세로 `무게추'가 기우는 데 일조한다.

잉글랜드는 숙적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따내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체격조건 및 스피드의 우위를 보이는 나이지리아는 카누가 결장할 경우 전력의 공백을 메울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가 위태하다.

◆남아공-스페인(B조.20시30분.대전/KBS-2,MBC) B조의 1위 다툼인 셈. 파죽의 2연승으로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스페인은 남아공까지 꺾어 조 1위로 16강전에서 E조 2위를 만나겠다는 계산이다.

남아공도 스페인을 꺾을 경우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데 객관적 전력으로는 세계랭킹 8위에 우승후보로급부상한 스페인의 낙승이 예상된다.

라울이 이끄는 스페인 공격진은 세계 최강의 반열에 드는데 슬로베니아와 파라과이를 잇따라 3-1로 격파한 득점력에 눈길이 간다.

16강전 이후도 염두에 둬야 하는 스페인이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주장 이에로와트리스탄을 선발로 내세울 것인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남아공으로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16강행 티켓 경쟁상대인 파라과이(1무1패)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승을 챙기는 것을 기정사실화 할 경우 이들의 공백에 따른`행운'에만 기댈 수는 없다는 점이다.

◆슬로베니아-파라과이(B조.20시30분.서귀포/중계없음) 꺼져가는 결승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파라과이는 이 경기를 무조건 이겨놓고 봐야 한다. 하지만 파라과이가 승리하더라도 자력 진출은 어려운 상황.

같은 시간에 대전에서 벌어지는 스페인-남아공전에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이겨야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파라과이가 기대는 것은 16강 탈락이 확정돼 귀국 준비에 나선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침체 분위기다. 공격의 핵 자호비치가 돌연 귀국한 데 이어 탈락이 확정됨으로써 전의를 상실하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다.

2차전에서는 부진했지만 이미 `골맛'을 본 산타 크루스를 전방에 포진시키고 카르도소의 측면 지원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충분히 슬로베니아 수비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세사레 말디니 감독의 생각이다.

여기에 맞서는 슬로베니아는 더 이상 자존심을 구길 수 없다는 각오가 충만할따름이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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