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측면을 뚫을 공격수를 총동원하라." 오는 14일 오후8시30분 16강행 티켓을 놓고 포르투갈과 격돌할 한국축구대표팀에 측면공격수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최소한 비겨야 16강 티켓을 잡을 수 있는 한국이지만 상대는 매서운 공격력이 되살아난 우승 후보 포르투갈이다. 강팀을 상대로 계획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기에 거스 히딩크 감독도 포르투갈과의 일전을 앞두고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폴란드전에서 드러난 포르투갈의 측면수비에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포르투갈은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조르제 코스타와 페르난두 코투가 제공권을 장악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좌우 수비수 루이 조르제와 프레샤우트는 중앙에서 빠르게 측면으로 전환되는 공격 방식에 당황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따라서 한국은 설기현과 최태욱, 이천수 등 스피드를 겸비한 측면 공격수를 총동원, 전후반 90분 동안 쉴새없는 돌파를 시도해야 한다. 물론 설기현은 왼쪽, 최태욱은 오른쪽이라는 식의 판에 박힌 측면공격은 포르투갈에 통하지 않는다. 한국의 측면 공격수들은 수시로 자리를 바꿔 가며 상대 수비를 혼란시켜야 하고 특히 미드필더 또는 수비수의 2선 침투 등 다양한 측면 돌파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2선에서 침투할 요원으로는 포백라인에서 적극 공격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영표와 송종국. 이영표는 지난 9일 오전 히딩크 감독과 함께 특별훈련을 실시, 부상에서 완쾌됐음을 과시하면서 미국전 대기멤버에 올랐고 멀티플레이어 송종국도 포르투갈전에서 자신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시킬 태세다. 히딩크호의 측면 공격수들이 16강 탈락이냐 진출이냐의 갈림길에서 포르투갈과 만나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남김없이 펼쳐보이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