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팀 경기를 앞두고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일대에는 버스 등 60여대의 경찰 차량과 수백여명의 경찰 인력이 두세겹 씩 '차(車)와 인(人)의 장막'을 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미 대사관과 광화문 일대에는 이날 30만명 가량의 붉은 악마 회원과 시민 등의 길거리 응원단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질서 유지와 함께 혹시나 있을 지 모를 만일의 사건.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50여개 중대 6천여명의 전투 경찰과 의경등 경찰 병력이 동원됐다. 평소 주말 도심에서 개최되는 대형 집회 때 모습을 연상시키는 듯 미 대사관 주변은 60여대의 버스 등 경찰 차량과 수백여명의 병력들로 촘촘히 들어선 가운데 두터운 장벽이 쳐져 경기 전후 내내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경기 전후 내내 돌발 상황에 대비하려는 듯 `차의 장막'속 경찰 차량들은 모두시동을 끄지 않은 채 대기했다. 경찰들도 경기 시간이 다가올 수록 더 많은 인력이 차량과 차량 사이와 대사관사방을 둘러싸 또다른 `인의 장막'을 설치했다. 배모(22) 상경은 "50여개 중대 6천여명의 경찰인력이 광화문 일대에 투입됐지만아직 한-미간 감정적인 충돌은 볼 수 없었다"면서 "한국이 승리하고 오늘 경기가 평화롭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광화문역 출구 앞에서 주한 미군철수 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인 임찬정(40)씨가 `주한 미군 철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임씨는 "한-미전 경기가 열리는 오늘 서울 미대사관과 대구경기장 앞 등 전국 10 군데에서 주한 미군 철수를 알리고자 1인 시위를 동시 전개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