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리그의 '빅 매치' 한국-미국전을 관전하기 위해 10일 대구를 방문한 국내외 귀빈들이 잇따랐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현직 국회의원 40여명,전직 대통령,장·차관,FIFA 임원 등이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대구시가 파악한 경기참관 VIP는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와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김동신 국방부 장관,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다. 또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 부부와 히라노 히로아키 일본 히로시마 시의회 의장,중국 영파시 체육협회 부회장 등 외국 VIP들도 이날 '장내 응원'에 동참했다. ○…일본의 공중파 방송들이 한-미전을 생중계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국영 NHK와 민방으로 구성된 재팬컨소시엄(JC)이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64경기 가운데 높은 시청률이 기대되는 40경기만 방영하기로 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일본내 한국인 축구팬들의 실망이 여간 큰 게 아니었다. 통신위성 방송인 스카이퍼펙트TV가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긴 했지만 매달 시청료를 내야 하는 스카이퍼펙트에 가입한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이날 대구지역에는 장갑차에 미사일까지 동원되는 등 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철통 경비·경호가 이뤄졌다. 월드컵 대구지역안전대책본부는 한-미전이 테러와 반미시위 등 안전위협 변수가 크다는 판단 아래 대구 월드컵경기장 인근 대덕산에 대공미사일인 '미스트럴'과 대공포 등을 설치했다. 또 저고도 비행물체 격추용인 UH-60 헬기 4대를 경기시간 내내 교대로 비행시키고 경기장 인근 산악지역에 무장 병력 1천여명을 투입하는 한편 대구공항에는 장갑차를 설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미전 입장권 현장판매가 이뤄진 10일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축구팬들이 경기장 출입구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7천여장의 입장권이 판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경기장에 먼저 도착한 순으로 번호를 팔목 등에 표시하며 구입 순서를 정했다"면서 그러나 "조직위의 체계적이지 못한 판매방식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표가 순식간에 동났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스포츠 전문채널 방송인 '브라질 ESPN'이 울산시 문수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울산구치소에서 수형자들이 TV를 보며 응원하는 모습을 심층 취재했다. 이 방송국 관계자는 "한국의 월드컵 응원 열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월드컵 경기를 구치소 수형자들에게 비교적 자유롭게 보여주는 것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만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 열기를 브라질에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