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미국전을 앞두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반미 시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한총련은 각 대학교 교내 '반미 응원'에 국한하기로 하는 등 극히 조심스런 분위기다. 한총련은 이날 낮 인터넷 홈페이지에 '10기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특별위원회'명의로 올린 글에서 '전국민의 반미응원전에 대한 열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며 '이러한 계기를 주동적으로 활용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총련이 이 글에서 요구한 것은 ▲학교별로 반미응원전을 벌이고 ▲김형주 의장 연행 관련 서명을 받아 그 결과를 인터넷 등에 올려줄 것 정도였다. 한총련은 또 '한국은 16강으로! 미국은 아메리카로!' 등의 내용을 담은 「월드컵 특집신문」을 인터넷 상으로 배포했다. 올들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점거 투쟁 등을 벌였던 한총련이 막상 반미 감정이쉽게 들끓을 수 있는 한-미국전을 앞두고 적극적인 반미 시위를 벌이지 않는 것은역풍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총련 관계자는 이날 "적극적인 시위를 벌일지 여부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했지만 스포츠 경기 분위기가 자칫 역풍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기로 했다"며"다만 학교별로 반미 응원전을 벌이고 의장 연행 관련 서명을 받는 것 정도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국전이 열리는 대구 지역의 대구경북지역 총학생회연합(대경총련)은 좀더 적극적이다. 대경총련은 이날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학생들에게 ▲시민에게나눠줄 한반도기를 학교별로 최소 500개씩 만들어 올 것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대구 국채보상공원 옆으로 모일 것 등을 밝혔다. 한편 주한미군철수 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광화문 주한미 대사관 근처에서 이 단체 공동의장 임찬경씨가 1인 반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대구 동대구역에서도 공동의장 리인수씨 등이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