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팬들은 이제 모자에 적힌 '삼성'(SAMSUNG)이라는 글씨를 더이상 보지 못할 것"이라며 "삼성과의 결별이 아쉽지만 삼성을 대신할 많은 기업들이 후원제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선수가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삼성과 스폰서 계약이 끝난 것으로 아는데 아직 삼성모자와 옷을 입고 있는 이유는. "삼성과 계약이 지난주 끝났지만 지난 5년간 후원해준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삼성 모자와 옷을 입었다. 이제 더이상 삼성 모자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나 자신도 무척 아쉽다. 삼성을 그리워할 것이다." ―삼성을 대신할 기업은. "많은 기업들이 후원 제안을 하고 있다. 현재로선 나 자신도 알 수 없다." ―3라운드까지 4타나 뒤졌다가 역전에 성공했는데 우승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홀은. "승리를 확신할 겨를이 없었다. 코스가 너무 어려워 샷에만 신경쓰느라 경기가 금방 끝나버린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쳐 본 코스중 가장 어려운 듯했다. 마지막홀인 18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을 때야 비로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벙커에서 파세이브를 못하더라도 보기로 막으면 된다고 판단했다." ―전반적으로 어떤 생각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나. "코스가 너무 어려워 파플레이만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서 벗어나거나 그린을 놓치는 것만 피해 보기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샷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역대 최연소로 미LPGA 메이저대회 4승을 거뒀는데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지만 오늘은 몰랐다. 그래서 심적 부담이 적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달 열릴 US여자오픈에 대한 각오는. "우선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 오늘 밤 프랑스로 간다. US여자오픈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니카 소렌스탐을 꺾고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올해 소렌스탐에게 수차례 졌다. 현재 소렌스탐이 큰 점수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소렌스탐이 나보다 몇 게임 더 출전했다. 누가 올해의 선수가 될지는 연말까지 기다려 보자.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은 월드컵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데 박 선수의 우승이 얼마나 큰 뉴스거리가 될지 모르겠다. "나도 축구를 좋아한다. 국민들이 월드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때 우승해 오히려 기쁘다. 우리 팀이 반드시 이겨 16강에 진출하길 바란다." 윌밍턴(美 델라웨어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