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꺾고 월드컵축구 사상 첫 승을 거둔 일본 대표팀이 10일 새벽 2시15분 시즈오카(靜岡)현 후쿠로이(袋井)시 숙소로 돌아왔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과 나카타 히데토시 등 선수들은 격전여파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 선수들을 탄 버스가 다가오자 인근 주민과 서포터즈 150명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영하고, 특히 결승골을 넣은 이나모토 준이치를 향해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0... 월드컵 본선 출전 두차례만에 첫 승을 따낸 뒤 일본 열도가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변하면서 각지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요코하마(橫浜)에서는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던 한 젊은 남자(24)가 승리에 도취, 훙분한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가 신요코하마(新橫浜)역 앞 광장에서 발가벗은 채 소란을 일으키다 가나가와(神奈川)경찰에 체포됐다. 청년이 체포되자 그와 함께 어울리던 서포터즈들은 "경찰은 가라"며 고함을 질러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오사카(大阪)에서는 이날 밤 11시10분께 한 남성이 흥분한 축구팬들의 소동을 감시하던 오사카 경찰본부 기동대원을 향해 오토바이로 돌진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나 오사카 미나미경찰서는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하고 정확한 동기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이밖에 시내 번화가인 도톤보리(道頓堀)에서는 밤 10시20분께부터 흥분한 축구팬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140명이 강물에 뛰어들었다. 0...일본에 패한 것에 흥분한 러시아 서포터즈가 훌리건으로 변해 난동을 부린 것과 관련해 재러시아 일본대사관은 영사부 직원 전원을 비상소집, 자국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참사관은 "앞으로도 러시아의 경기가 열릴 때에는 주의를 당부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 일본인 보호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