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패권을 차지하며 세계테니스계에 우뚝 선 알베르트 코스타(27)는 준비된 클레이코트의 황제. 코스타는 이번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107만달러) 우승을 포함해 통산 12번의 타이틀을 모두 클레이코트대회에서만 따냈을 만큼 스페인 출신답게 클레이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75년 스페인의 북동쪽 레리다에서 태어난 코스타는 93년 프로에 입문한 뒤 불과 2년만인 95년 프랑스오픈에서 16강에 올라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데뷔 첫해 세계랭킹 221위에 불과했던 코스타는 프랑스오픈 16강 진출로 95년 2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96년에는 13위까지 올랐다. 코스타는 2000년 프랑스오픈에서 다시 16강에 올랐지만 나머지 대회에서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2000년 윔블던대회 등 몇몇 메이저대회에는 아예 나서지 못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년 26위였던 세계랭킹은 이듬해 40위까지 떨어졌고 지난 99년 오스트리아키츠뷔엘대회 우승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US오픈에서 4회전에 올라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코스타는 올초 호주오픈에서도 4회전 진출에 성공했고 결국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자신의 테니스 인생에 화려한 꽃을 피울 채비를 끝냈다. 보름 뒤 27번째 생일을 맞는 코스타는 오는 15일(한국시간) 첫 돐을 한 달 남겨둔 쌍둥이 딸을 키우고 있는 크리스티나 벤추라와 결혼할 예정이어서 겹경사를 맞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