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코스타(27.스페인)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20번 시드 코스타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롤랑가로에서 열린 2002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107만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같은 스페인 출신의 신예 11번 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22)를 3-1(6-1 6-0 4-6 6-3)로 가볍게 눌렀다. 코스타는 이로써 26차례의 메이저대회 도전 끝에 첫 그랜드슬램 대회의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94년부터 줄곧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코스타는 95년과 2000년 8강에 진출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듯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내가 우승한 것이 맞냐"며 반문한 코스타는 이내 이번 주말 결혼식을 올린다는 사실까지 떠올리며 기쁨에 겨워 코트 바닥에 나뒹굴었다.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돼 25분간 숨을 고른 뒤 다시 코트에 들어선 코스타는 더욱 위력적인 그라운드스트로크를 앞세워 내리 11게임을 따내며 1,2세트를 완벽한 승리로 이끌었다. 3세트를 4-6으로 내준 코스타는 마지막 4세트에서도 통산 12개의 타이틀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만 따낸 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3게임만 내주고 페레로의 추격을 끊었다. 역시 8강에서 앤드리 애거시를 격파하는 등 이변을 일으켰던 페레로는 대회 개막 이전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삐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대(48개)보다 훨씬 많은 60개의 실수를 남발해 패배를 자초했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스페인 선수끼리 맞붙은 것은 지난 88년 카를로스 모야가 코레차를 꺾고 우승한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여자 복식에서는 2번 시드 버지니아 루아노 파스칼(스페인)-파올라 스카레스(아르헨티나)조가 톱시드 리사 레이먼드(미국)-르네 스터브스(호주)조를 2-0(6-46-2)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파리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