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팀 경기의 입장권 현장 판매가 실시된 10일 오전 대구월드컵경기장 앞은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1만명이 넘는 축구팬들로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모이기 시작한 이들은 9일 오후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가 10일 오전 6시부터 현장에서 입장권을판매한다고 발표한 뒤 그 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대부분 길가에서 노숙을 한 이들 축구팬들은 10일 오전 6시 입장권 판매가 실시되자 모두 줄을 선 뒤 구입에 들어갔다. 이날 판매되는 경기장 입장권은 시야장애석을 포함해 모두 7천여장으로 경기장측은 오전 9-10시께 모든 표가 매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박3일을 경기장 앞에서 보낸 일부 축구팬들은 입장권을 구입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일부는 승용차에 올라타고 창 밖으로 입장권을 흔들며 경기장 주변을카퍼레이드하듯 지나며 기뻐했다. 또 입장권 구입을 위해 길게 장사진을 치고 있던 사람들도 자신의 순서가 가까워 오자 주변사람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등 즉석 응원전을 펼쳐 한국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범안삼거리-경기장에 이르는 양방향 도로의 인도쪽 차선은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붉은색'티셔츠나태극기를 팔려고 모인 상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박정철(23.영남대 체육과 4년)씨는 "노숙을 이틀이나 하고서야 한국팀 경기 입장권을 구했다"며 "고생한 만큼 한국 대표팀이 선전을 펼칠 수 있도록 목청껏 응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