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특급 킬러 파울레타(29.보르도)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5일 미국전에서 골찬스를 수차례 무산시켜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의 애를 태웠던 원톱 스트라이커 파울레타는 10일 폴란드전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유감없이 뽐내며 3골을 쓸어담는 파괴력을 발휘했다. 전반 14분 폴란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회를 잡은 파울레타는 골라인쪽 사각으로 몰리자 순간적으로 볼을 접어 상대수비까지 따돌리고 네트를 가르는 예사롭지않은 감각을 보여줬다. 후반 20분 두번째 골은 집중력이 빛난 장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루이스 피구의 센터링이 올라오자 상대수비와 나란히 슬라이딩해 들어갔지만 끝내 자신의 오른발로 볼을 찍어 넣었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세에 이어 대회 2호 해트트릭을 따낸 순간은 더욱 압권이었다. 폴란드 장신 수비수 토마시 종사를 앞에 놓고 두세번의 섀도 모션후 터뜨린왼발슛은 전광석화 그 자체였다. 파울레타는 팀 승리를 이끌어낸 동시에 득점선두 클로세(4골)를 바짝 따라붙었다.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욘 달 토마손(덴마크)과 공동 2위. 사실 포르투갈 하면 루이스 피구와 후이 코스타를 먼저 떠올리지만 파울레타도빼놓을 수 없는 간판스타다. 올 시즌 프랑스 르샹피오나리그에서 프랑스의 신예 지브릴 시세와 함께 22골을 기록해 공동 득점왕에 오를 만큼 골감각은 무르익은 상태. 스트라이커로 적당한 180㎝, 76㎏의 체격에 스피드와 헤딩력, 발재간을 두루 갖춘 파울레타는 유럽지역예선 10경기 모두 출전해 팀내 최다인 8골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이날까지 A매치 35게임 출전에 16골. 스페인 살라망가와 데포르티보를 거쳐 프랑스 보르도에 정착한 그는 유로2000 당시만 해도 후배 누누 고메스에게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25세에 대표팀에 발탁돼 늦게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 스포츠 도박사이트 윌리엄힐은 파울레타를 이번 대회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고 있다. 특히 피구와 코스타라는 황금 미드필더 콤비의 볼 배급을 등에 업고 있어폭발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