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플레이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의슈퍼스타 루이스 피구(29. 레알마드리드)가 부활했다. 부상으로 3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피구는 10일 폴란드와의 C조 2차전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벼락같은 슈팅 등을 선보이며 2-3으로 패했던 미국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볼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느릿한 걸음으로 움직이다가 포르투갈의 공격이 시작되면 어느 틈에 상대 진영의 빈곳을 파고 들어 먹이사냥에 나선 맹수로 돌변했다. 피구는 이날 상대 수비수의 밀착마크에 자주 태클을 당하는 등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수비수를 등에 지고 순간적으로 돌아 들어가거나 한두명의 수비를 가볍게 제치며 센터링을 날려 예전의 날카로움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오른쪽 코너킥과 프리킥은 그가 도맡았다. 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넘어지면서도 정확히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는 파울레타에게 오른발 센터링, 두번째 골을 지원했으며 2분뒤에는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같은 슈팅을 직접 날리기도 했다. 비록 골대에 맞았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180cm, 75kg의 적당한 체구로 18살의 어린 나이에 91년 룩셈부르크와의 경기에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국제대회 82경기에 출전, 27골을 기록한 피구. 11살때부터 길거리 축구선수로 나서 89년 16살의 어린나이에 스포르팅 리스본 1부로 프로에 데뷔했고 그 해 16세 이하대표팀 선수로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2년후에는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안아 에우제비우에 이은 포르투갈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올랐다. '95-'96 시즌을 앞두고 피구는 유벤투스 및 파르마와 이중 가계약을 맺어 FIFA로부터 2년간 이탈리아 클럽으로의 이적을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140만파운드(약 26억원)라는 낮은 이적료를 받고 바르셀로나로 자리를 옮겼다. 바르셀로나는 피구를 앞세워 97년 컵위너스컵 및 유러피언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98,99년 스페인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유로2000에서는 포르투갈을 준결승까지 진출시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고 이를계기로 3천700만파운드(약 735억원)의 이적료와 매년 2천700만파운드(약 500억원)가넘는 수입까지 보장받으면서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포르투갈의 보물' 피구가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 경계대상 1호로 다시 부각됐다. (전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