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1 무승부를 기록하자 '태극전사'의 가족들은 아쉬움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후반 33분에 교체투입돼 동점골을 뽑아낸 안정환(페루자)의 삼촌 안광훈(65)씨는 "사람의 욕심에 한이 있겠느냐"며 무승부에 대해 아타까워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싸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후반초에도 정환이가 투입되지 않아 가슴이 조마조마했는데 교체투입후 제 몫을 다한 것 같아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전반 40분 제프 어구스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한 이을용(부천)의 부인 이숙(30)씨는 "실수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요인이 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또 "지나간 경기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 있을 포르투갈전에서 선전해 팀에서 소금같은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한다"며 남편을 위로했다.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의 아버지 박종성(43)씨는 "지성이가 상대선수에 의해 발등을 다쳐 교체된 데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놓쳐 마음이 무겁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한편 박씨 가족들은 이날 오전 설기현(안더레흐트)의 가족과 함께 대구 '동화사'와 `갑바위'에 들러 불공으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빌었다. 미드필더 송종국(부산)의 아버지 송민대(53)씨는 "3-1로 이길수 있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지나친 부담으로 몸이 무거웠던 것 같고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송씨는 "이제 지난 경기는 잊고 포르투갈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국민의 염원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