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미국과 맺어진 '페널티킥 악연'에 땅을 쳤다. 한국은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뒤져있던 전반 40분 이을용이 찬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 프래드 프리덜의선방에 막히면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이을용의 킥이 그물을 갈랐다면 후반 32분 안정환의 천금같은 헤딩골은 한국의16강행을 사실상 예약하는 결승골이 됐을 것이기에 6만관중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못했다. 지난해 12월 서귀포에서 열린 평가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불과 6개월 사이에미국과 세차례 경기를 가진 한국으로서는 페널티킥 실축으로 잡을 수 있었던 두차례경기를 놓친 셈이 됐다. 악연의 시작은 지난 1월20일 미국 패서디나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북중미골드컵 첫 경기. 0-0이던 전반 7분만에 최용수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한국이 쉽게 풀어가는 듯 보였던 경기는 키커로 나선 유상철의 오른발 킥이 가운데로 몰려 당시 골문을 지켰던케시 켈러에게 잡히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이 실축하나로 경기 초반 기선을 잡지 못한 한국은 랜던 도노번에게 선제골을 내 준데 이어 경기 막판 다마커스 비즐리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1-2로 패했었다. 하지만 그때의 쓰라린 기억이 채 5개월도 지나지 않아 월드컵무대에서 재연될줄은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일. 손쉽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해결능력 부재를 지적받아온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가장 쉬운 득점기회인 페널티킥을 두번이나 놓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대구=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