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러시아가 일본에 1대0으로 석패하자 분노한 러시아의 축구팬들이 9일 모스크바 시내중심가에서 난동을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최소한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수천명의 러시아 축구팬들은 이날 크렘린궁 인근 마네즈흐 광장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일본전을 시청하고 있었으며, 일본의 첫 골이 터진 직후 국영 TV방송의 차량을 뒤집어엎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 20여대의 창문을 깨뜨리는 등 난동을일으켰다고 현장에 있었던 외신 기자들이 전했다. 다른 러시아 언론들은 축구팬들이 광장 인근에 주차돼 있었던 차량 4대에 불을질렀으며 인근 상가와 식당의 창문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일본전 패배에 격분한 일부 축구팬들은 국가 두마(하원) 건물을 공격, 경찰관수명이 부상했으며 다수의 창문 유리창이 깨졌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