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의 '소방대장' 진필중(30)이 올 시즌 구원왕 타이틀 탈환을 향한 독주채비를 갖췄다. 지난 해 아깝게 신윤호(LG)에게 최고의 소방수 자리를 내줬던 진필중이 시즌 초반부터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하며 지난 99년과 2000년에 이어 생애 3번째 구원왕 등극에 파란불을 밝힌 것. 진필중은 9일 현재 18세이브포인트(3구원승15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 타이틀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노장진(삼성.12세이브포인트)과 대니얼 리오스(기아.11세이브포인트), 이동현(LG.11세이브포인트)을 크게 따돌리고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진필중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의 충격 때문에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다시 과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심을 눈길을 받은게 사실이다. 진필중은 지난 2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으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이 급물살을 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개입찰에 응한 구단이 없자 큰 충격을받고 한 동안 실의에 빠졌었다. 급기야 올 해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7일 기아전에서는 1⅓이닝을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진필중은 지난 달 중순부터 제 몫을 해내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마음을 다잡은 진필중은 예전처럼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뿌리며 상대타자들을 압도, 지난 달 19일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같은 달 28일 이후 4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펼치고 있어 이런 페이스라면진필중이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르는 것은 힘들지 않아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