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한국팀 합동 응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이 유럽강호 폴란드를 제압하자 한인단체들은 월드컵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9일 오후 11시30분(미 서부시간) 한미전을 대대적으로 응원하기 위한 장소를 마련했다. 한인회는 코리아타운내 최대 레스토랑(400명 수용) `로젠 브루어리'에서, 가주한미식품상협회는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민주평통LA지역협의회는 J.J.그랜드호텔에서 위성방송 시청을 통한 합동응원을 펼친다. 지난 4일 한-폴란드전 합동응원장을 제공한 분식전문점 `알배네'에서는 남가주 월드컵후원회, 재미대한체육회LA지회, LA축구협회가 합동응원을 공동주관하며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은 2층 연회장에 200인치 초대형 스크린을 투숙객은 물론 일방인에게도 공개한다. 실내종합스포츠센터 아로마 윌셔센터는 한미전을 800스퀘어피트규모의 옥외 대형멀티비전을 통해 생중계하며 카페 `팜츄리'와 `단센' 등은 100인치이상 대형 스크린과 업소내 TV 스크린들을 통해 한미전을 보여준다. 팜츄리는 오후 10시부터는 선착순으로 `붉은 악마' 티셔츠와 똑같은 응원용 티셔츠 300장을 나눠준다. 한인회도 선착순 200명에게 붉은 악마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200장을 선착순으로 배포하며 평통LA협의회도 150장의 응원 티셔츠를 장만했다. 성정경 총영사 등 LA 총영사관 간부와 직원들은 한국팀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7일 하루동안 붉은색 셔츠를 입고 근무해 눈길을 끌었다. 합동응원 식당과 호텔 등은 커피.음료 무료 제공이나 할인혜택 등으로 응원객을 맞을 계획이다. 래디슨 윌셔 호텔은 별관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객들에게 간단한 다과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도 음료수와 커피 등을 내놓는다. 팜츄리는 맥주와 안주 등을 50% 할인하며 `속초횟집'은 소주를 원가 판매한다. LA 동부 롤랜하이츠의 `동부갈비식당'은 미국전 등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 24시간 식당을 개방하고 해장국과 음료수를 무료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 경품 및 염가세일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대형슈퍼마켓 `아씨슈퍼'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하와이.그랜드캐니언 여행권을 나눠주고 있으며 가주.한국 등 다른 마켓들도 각종 식품류를 염가판매하고 있다. `이가자 미용실'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5개 매장에서 동시 무료헤어컷 서비스를 실시키로 했으며 `코스모스전자' `김스전기' 등은 16강 기원 차원에서 할인폭을 추가로 늘렸다. 일부 현대 자동차 판매대리점도 한국월드컵 첫승 축하하기 위해 무이자프로그램을 연장했다. 반면 코리아타운내 일부 가라오케와 룸살롱은 월드컵 경기 시청을 위한 조기 귀가 바람으로 매상이 줄자 `추가 술 주문시 공짜' 등으로 손님유치에 나서고 있다. LA 북부 샌타클래라 갤러리아마켓은 월드컵을 2세들에게 한국인 긍지를 심어주는 교육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월드컵을 주제로 한 미술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LA 한인 공중파 TV방송인 미주한국방송(KTE)이 한미전을 생중계함에 따라 많은 한인들이 집에서도 한국팀을 성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선셋스트립, 샌타모니카, 롱비치 등지의 스포츠바와 술집들은 미국인 축구팬들을 위해 한미전을 생중계하기로 해 9일밤과 10일 새벽은 한인과 미국인의 환호와 탄성으로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8일 한국의 16강 진출 염원이 너무도 강해 미국에 패할 경우 군중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면서 한미전 승자는 16강행이 거의 확실하고 무승부일 경우엔 이미 폴란드와 대결하는 미국이 포르투갈과대결하는 한국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