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8일밤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0-4로 대패하자 TV 실황 중계를 지켜보던 수많은 중국인들은 체념과 분노의 감정을표시했다. 축구를 잘 보지 않다가 월드컵 경기여서 수년만에 중국전을 보고 있다는 하오씨는 "중국팀의 수준이 너무 낮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제대로 차보지도 못하고 또 졌다. 앞으로는 중국 경기를 절대로 보지 않겠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택시기사 왕씨는 "중국인들에게는 정신과 투지가 없다.무슨 이런 팀이있느냐. 나는 한국팀을 훨씬 좋아한다. 그들은 정말로 정신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은 중국 축구 선수들이 너무 높은 월급과 보너스를 받고 좋은 대접을 받아와 '배고픔'의 정신이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신문들은 이날 조간부터 브라질전에서의 패배를 예상하고 국민의 정서를 무마하려는듯한 태도를 보였다. 언론 매체가 모두 관영인 중국에서 신문들이 주요사안들에 대해 국민의 여론을 유도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청년보는 8일자 1면 기사에서 "중국의 수비 능력이 어느 정도이냐,결국 몇골을 줄 것이냐, 브라질팀이 몇 골을 넣으려 하느냐가 관건이다"며 독자들에게 패배에 따른 심리적 준비를 시켰다. 중국팀 감독 보라 밀루티노비치는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7일 중국선수들이 브라질과 싸울 때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국 선수들이 분전할 것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와 내용은 분전했다고까지 볼 수 없어 중국 축구팀과 선수들은 앞으로 중국 축구팬들의 질책과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7일 "만약 중국팀이 미국팀이 포르투갈에 승리할 때의 진지한 투지를 보여준다면 전국의 축구팬들이 반드시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대부분의 팬들은 이날 경기 결과와 내용에 만족할 수 없다면서도 세계 축구의 벽이 만리장성보다 높았다며 체념하는 태도를 보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