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새내기인 중국과의 C조 예선 2차전에서 선취골을 터트린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마드리드)는 브라질의 왼쪽 공격과 수비를 도맡고 있는 살림꾼. 168㎝, 70㎏의 작지만 다부진 체구로 빠른발을 이용, 쉴새없이 왼쪽을 오르내리며 득점찬스를 만드는 세계 최고의 윙백이다. 카를루스는 이날 초반 스피드를 이용한 중국의 공격과 대인방어 및 지역수비를 결합한 촘촘한 수비에 주포인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발이 묶인 전반 14분 경기흐름을 뒤집는 대포알 같은 슈팅을 터트렸다. 호나우디뉴가 상대의 푸싱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아크 왼쪽 30m 지점에서 정확한 왼발킥으로 중국의 왼쪽 모퉁이에 공을 차넣어 자신의 이번 대회 1호골을 작성한 것. 터키와의 1차전에서는 첫 경기에 대한 부담탓에 주로 수비에 치중했지만 이날 중국전에서는 오른쪽 윙백 카푸와 함께 적극적인 공격에 가담, 모처럼의 활기찬 플레이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92년 18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대표 유니폼을 입은뒤 이 대회전까지 A매치 85경기에 출전, 6골을 기록했다. 94년 미국월드컵 본선엔트리에는 선발되지 못했지만 이후 98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으며 이번이 월드컵 2번째 경험. 97년 투르느와 드 프랑스 대회에 브라질 대표로 참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현대 물리학으로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강력한 프리킥으로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켜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카를루스는 25m 거리에서 프랑스 수비벽의 오른쪽을 크게 돌아 곡선형으로 휘어져 들어가며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가 지키는 프랑스 골문을 뒤흔든 것이다. 96년 인터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긴뒤 두 차례의 유러피언컵 대회와 3차례의 리그 우승, 2번의 스페인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서귀포=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