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라파이치(29.페네르바흐)가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크로아티아에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라파이치는 8일 이바라키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승후보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21분 수비수를 뚫는 날카로운 로베르트 야르니의 크로스패스를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라파이치는 주전 스트라이커인 복시치나 슈케르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날 결승골로 '2진' 공격수의 굴레를 벗고 화려하게 일어섰다. 그는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문전돌파와 절묘한 프리킥 능력 등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왔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 때문에 라파이치는 복시치나 슈케르 등이 컨디션이 좋지않거나 부상하면 '땜질 멤버'로 출전했다. 그는 국내 클럽팀인 하주크 스프리트팀에서 92년 선수생활을 시작한뒤 바로 그해 리그타이틀을 차지했고 93년과 95년엔 달마치안에서 크로아티안컵을 안았다. 지난 2000-2001 시즌에는 현재 몸담고 있는 터키의 페네르바흐에서 프로경력중 가장 많은 11골을 기록해 팀이 터키 챔피언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했다. 라파이치는 국제적으로는 알려지지않은 무명 선수지만 국내 축구팬들에겐 낯익은 얼굴이다. 작년 11월 우리나라와의 친선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18분 프리킥으로 지브코비치에게 헤딩 동점골 찬스를 만들어줬다. 월드컵 지역예선 2경기에 출전했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182㎝,82㎏으로 공격수로서는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이바라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