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한 주간지가 '터프가이' 스티퇴프팅(32. 볼튼)의 슬픈 가족사를 보도, 축구대표팀은 물론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덴마크 주간지 '세 오 호에르(Se Og Hoer)'는 대표팀의 보도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근호에서 퇴프팅이 13살때인 지난 83년 부모가 스스로 목숨을 끓은 사연 등 들추기 싫은 가족사를 당시 신문기사와 함께 게재했다. 주간지의 보도계획이 알려지자 주장 얀 하인츠(PSV 에인트호벤) 등은 지난 5일 성명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건이 일어난 지 무려 19년이 지난 시점에서 퇴프팅의 슬픈 가족사를 보도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며 "퇴프팅에 대한 보도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선수들은 또 "퇴프팅과 그의 아내가 어린 자식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일어난 비극을 알려줄 적절한 기회를 빼았는 작태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물론 국내 여론이 심상치않게 전개되자 주간지를 발행하고 있는 '알러(Aller)'그룹은 7일 페테르 살스코브 편집장을 해임하고 웹사이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하는 한편 베티나 알러 회장이 "이번 보도에 대해 사과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코펜하겐 등 현지에서도 퇴프팅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 230개 점포를 가진 '파크타 슈퍼마켓 체인'은 문제의 주간지를 모두 수거했으며 1천500여명으로 구성된 식료품연합회의 일부 회원들도 동참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거친 플레이로 소문난 `까까머리' 퇴프팅은 덴마크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3자녀를 두고 있으며 지난 6일 세네갈전에서는 보도와 관련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세네갈, 우루과이와 A조에 속한 덴마크는 1승1무로 조1위를 달리고 있다. (코펜하겐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