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 예선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북중미와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총 48경기가 펼쳐지는 8개 조별리그중 23게임이 끝난 7일 현재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북중미 3개국이 모두 첫경기를 승리하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중미 국가 가운데서도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나라는 단연 미국. D조에 속한 미국은 지난 5일 조 1위가 유력시되던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3대 2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FIFA랭킹 7위로 북중미 최강 멕시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G조인 멕시코는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크로아티아를 1대 0으로 눌러 이탈리아와 함께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이 밖에 코스타리카도 중국을 2대 0으로 완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북중미 3개국이 모두 16강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과 남미의 대결에서는 유럽이 우위를 지키고있다. 지난 7일까지 유럽과 남미 국가 간의 6차례 격돌에서 유럽이 4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덴마크가 우루과이를 눌렀고 최대의 라이벌 대결이었던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에서도 잉글랜드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남미가 유럽을 누른 경우는 브라질이 터키에 2대 1로 승리한 게 유일하다. 한편 '검은 돌풍'으로 대표되는 아프리카축구는 나이지리아의 16강 탈락으로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황. 카메룬도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인 가운데 개막전에서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은 세네갈만이 1승 1무를 기록,2회전 진출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반면 한국과 일본은 선전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