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2위를 확보하라.' 9일 오후 6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터키와 코스타리카의 대결은 최강 브라질의 조1위가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한장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1회전에서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도 브라질에 아쉽게 역전패한 '투르크 전사' 터키는 코스타리카와의 2회전마저 내주면 16강 진출이 좌절되기 때문에 절박한 입장이다. 따라서 터키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반드시 잡은 뒤 비교적 약체로 지목되는 중국을 꺾고 3승이 유력한 브라질에 이어 조2위를 차지하겠다는 작전이다.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도 첫 경기에서 중국을 가볍게 제압하고 승점3을 챙겼지만 그다지 여유롭지는 못하다. 만약 터키와의 맞대결에서 지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날 브라질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 경기씩 치르면서 드러난 전력은 일단 힘과 스피드 조직력에서 모두 터키가 코스타리카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골키퍼 뤼슈튀 레치베르를 축으로 한 터키의 수비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막아낼 정도로 탄탄했고 플레이메이커 일디라이 바슈튀르크가 주도한 공격도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허물 정도로 빠르고 파괴력이 대단했다. 여기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파울로 완초페와 롤란도 폰세카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예선을 치르면서 코스타리카가 기록한 골은 대부분 이들의 발끝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터키도 안심할 수 없다. 코스타리카는 터키의 수비수 알파이 외잘란과 하칸 윈살이 출장금지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